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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제주도 봄꽃, 유채

by 공원관리인 2024.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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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 [Rapeseed]

1. 학명 및 분류

Brassica napus L.

식물계(Plantae), 관다발식물군(Tracheophytes)/속씨식물군(Angiosperms)/쌍떡잎식물군(Eudicots), 십자화목(Brassicales), 배추과(Brassicaceae), 배추속(Brassica), 유채(B. napus)

2. 유채꽃의 특징

유채꽃은 배추와 양배추가 자연 상태에서 교배하여 생긴 꽃이며, 꽃의 색은 노란색입니다. 개화 시기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는데, 남부 지역은 3월~5월, 중부 지역은 4~6월입니다. 또한 전 지역에서 유채꽃을 볼 수 있지만 제주도가 넓은 유채꽃밭이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유채꽃은 순우리말로는 '평지', 그리고 '가랏 나물', '겨울초' 라고도 부릅니다. 

 

유채꽃이 자연교잡종임을 밝혀낸 인물은 바로 우장춘 박사로, 종의 합성과 종간 잡종이 가능하다는 것을 유채로 증명하여 큰 파장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현재는 대표적인 GMO 작물 중의 하나입니다.

 

유채꽃의 원산지는 중앙아시아 고원지대, 지중해 연안입니다. 

 

유채의 꽃은 총상화서로 자라는데, 총상화서란 무한꽃차례에 속하며, 중심축에 꽃대가 있습니다. 또한 무리지어서 피는 하나하나의 꽃이 짧은 꽃자루에 달려 있고 모든 꽃자루의 길이는 비슷합니다. 꽃줄기는 길게 자라나고 고른 간격으로 꽃눈이 피는데 금어초처럼 줄기와 꽃자루가 만나는 자리(겨드랑이) 위쪽에 잎처럼 생긴 포가 달리는 것을 말합니다. 꽃잎의 모양은 둥근 도란형으로, 꽃받침은 피침 모양입니다. 10cm 정도 길이의 꽃자루를 가진 홑꽃이 피며, 꽃잎과 꽃받침은 각각 네 갈래로 갈라져 수술 6개, 암술 1개, 꿀샘 4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유채꽃 줄기의 키는 80~130cm까지 자라나며, 표면은 매끄러운 녹색 입니다. 원줄기에서 15개 정도의 곁가지들이 나오게 되고 거기에서 다시 2~4개가 더 자라납니다. 아래쪽의 줄기 잎은 긴 잎자루를 가지고 있으며, 깃처럼 갈라지게 됩니다. 위쪽의 줄기 잎은 잎자루가 없으며, 줄기를 둘러싸고 끝은 가늘게 되어 있습니다. 줄기에는 보통 30개~50개의 잎이 붙게 됩니다. 꼬투리는 길이가 8cm 정도의 원통형으로 되어있고, 중앙에는 봉합선이 있으며 완숙하면 봉합선이 갈라져 20개의 암갈색의 종자가 떨어집니다.

3. 유채꽃의 전설

유채꽃은 슬픈 전설이 있습니다. 이집트 대평원에서 수천 마리의 양을 키우는 헤잠이라는 청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딜러라는 가난한 여인이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양털을 훔치기 위해 몰래 헤잠의 집으로 침입하게 되었습니다. 아딜러는 양의 털을 벗기다가 양이 죽게 되었는데, 그것을 헤잠에게 들키게 되어 용서를 빌었습니다.

헤잠은 아딜러를 용서하고, 그녀가 시장에서 기름을 짜며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곧 둘은 서로에게 사랑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서로의 마음을 고백하지 못하고 시간이 흘러 혼기가 찬 아딜러는 시장에서 장사하는 무하마드의 청혼을 받았습니다. 청혼받은 사실을 헤잠에게 알렸지만 그는 고백하지 못하여 결국 아딜러는 무하마드와 혼인을 맺게 되었습니다.

 

헤잠은 아딜러가 다른 이에게 시집을 가게 되어 매우 슬퍼하여 이성을 잃고 자신이 키우던 양들을 모두 죽이고 본인도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되었습니다.

 

이후에 양들이 죽은 초원에서 붉은색 꽃이 피어났는데, 그 꽃이 바로 유채꽃입니다. 유채꽃은 피를 양분으로 하여 기름이 많을 것이란 소문이 돌게 되어 무하마드가 아딜러에게 그곳으로 이사를 가자고 하지만, 아딜러는 그곳이 헤잠이 살았던 곳임을 알고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무하마드의 끈질긴 설득에 결국 그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둘은 유채꽃에서 짜낸 기름으로 돈을 많이 벌게 되어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아딜러와 무하마드가 죽고 나서 헤잠의 일기가 발견되었는데, 일기에는 '사랑한다면 지금 말하라. 내일이면 그 사랑이 남이 되어버릴지 모른다.'라고 적혀있었다고 합니다.

4. 유채 꽃말

유채꽃의 꽃말은 유채꽃의 생김새처럼 쾌활, 명량, 희망 등이 있습니다.

5. 쓰임새 및 효능

유채는 꽃봉오리가 맺히기 전의 여린 잎은 쌈 채소, 국, 무침 등 여러 가지의 식재료로 쓰이지만, 꽃은 식용으로 많이 쓰이지 않는 편입니다. 그 이유는 특유의 냄새 때문인데, 꽃에는 페닐에칠이소치오시아네이트(PEITC)라는 천연 황화합물질이 있어 냄새의 호불호가 있는 편입니다. 이 성분의 냄새로 해충을 쫓아내기도 한다고 합니다.

 

유채꽃은 꿀벌의 생활을 돕는 밀원식물 중 하나입니다. 종자에서 분리한 지방유를 유채 기름 또는 채종유, 카놀라유라고 하며, 다양한 용제 및 식용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유채 기름에는 글루코시노레이트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 성분은 쓴 맛과 독성이 있고 지방의 상당 부분이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성분인 에루스 산(erucic acid)으로 이루어져 있어 바로 식용으로는 사용이 불가하여 과거에는 주로 공업용으로 사용해 왔습니다.

 

이러한 유해 성분을 일부 제거하거나 유전자 조작을 통해 유해 성분이 적은 유채로부터 얻은 유채 기름은 식용이 가능하다 하여 카놀라유라는 이름으로 마케팅하고 있습니다. 유전적으로 인체에 무해한 유채 기름을 생산하는 유채의 품종을 카놀라라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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